DJ 생명수치 한때 위험했지만 회복
혈압 강하 이 달 들어 벌써 세번째
9일 새벽 한때 급격히 악화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병세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안정을 되찾았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9일 오후 “오늘 새벽 김 전 대통령의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났었으나 현재 두 수치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한때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각각 70, 60% 정도로 떨어져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소포화도가 낮다는 것은 폐 기능이 떨어져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혈압 강하는 김 전 대통령처럼 오랫동안 신장 혈액투석을 받은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는 흔한 상황이라고 대한신장학회 관계자는 밝혔다.
신장 혈액투석을 받아온 김 전 대통령의 혈압이 떨어져 위험 상황이 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불안정한 상태를 보임에 따라 가족과 동교동계 핵심 관계자들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20층 VIP 대기실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도
수시로 중환자실을 들러 김 전 대통령의 병세를 확인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악화돼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에는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