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젊은이보다 행복 잘 느낀다
무기력 우울하다는 통념은 잘못
노인은
무기력하고 우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라우라 카르스텐센 교수팀은 18~40세 청장년 97명과
63~86세 노인 98명에게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심리상태를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우울한 상황을 잘 견디고 개인적인 비난을 들어도
나쁜 기분을 더 빨리 털어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인들은 감정을 통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능력도 젊은 사람에 비해 뛰어났다. 이 같은 감정조절 능력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더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의 수잔 터크 찰스 박사가 몇 가지 심리학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치매 같은 질환에 걸린 사람을 제외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
찰스 박사가 분석한 연구 가운데 인간의 생애를 세 단계로 나눠 23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적 행복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젊은이들에 비해 뛰어난 감정조절 능력을 보였다.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피하거나 통제하는 경향이 많았던 것이다.
또 타인 2명에게 개인적인 비난을 듣게 한 뒤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게 한 연구결과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남의 비난에 더 주의를 기울였고 그 비난의 이유가 무엇인지 골몰한
반면 노인들은 남의 비난에 덜 좌우되고 전반적으로 덜 우울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찰스 박사는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며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다루는
기법을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통해 슬프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와의 사별 등 벗어날 수 없는 괴로운 상황에 오랫동안 처하게 될
때에는 노인의 이 같은 장점이 적용되지 않았다. 찰리 박사는 “괴로운 상황은 심리적,
신체적 능력 모두를 요구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최근 열린 ‘미국정신의학회연례회의(Annual
Convention of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B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7일 보도했다.
다음은 카르텐센 교수가 소개하는 행복하게 100세를 맞기 위한 팁.
▼앞으로의 삶을 그리고 100세 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 목표를 이루도록 가정생활, 소비 습관, 식습관 등을 어떻게 할지 설계하라.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라. 집에만 머물지 말고 운동, 모임,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삶을 펼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