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강인한 정신력으로 고비 넘겨

7일 투석 중 혈압 떨어졌다가 안정 찾아

지난달 23일 폐색전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측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7일 오후4시

50분 경 평소와 같이 혈액 투석을 받다가 혈압이 또다시 떨어졌으나 안정을 되찾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신장 혈액투석은 결코 쉽지 않은 사투의 과정이다. 정맥에 바늘을

꽂아 분당 300ml 속도로 혈액을 빼 혈액투석기로 혈액의 노폐물을 없앤 뒤 다시 몸

안으로 넣어주는 과정으로, 투석을 한번 하는 데 4시간이 걸리고 체중이 2~3kg 빠진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는 일은 흔한 상황 중 하나라는 것.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당뇨와 만성신부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새벽에도 신장 혈액투석을 받다 혈압이 갑자기 뚝 떨어져

위독한 상황을 맞았었다. 당시 혈압 상승제 투여 등으로 다행히 의식과 혈압이 정상

회복됐으나 의료진과 가족들은 또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악화되면서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29일에는 입원 장기화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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