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졸보기, 남자는 원시안?
영국 연구진 “여자 가까운것 잘보고 남자 먼것 잘봐”
남녀가 싸울 때 남자는 “멀리 좀 봐라”고 여자의 안목 없음을 공격하고, 여자는
“제발 현실을 좀 봐라”며 남자의 성긴 눈을 타박할 때가 있다. 이런 말대로 남자는
멀리 있는 사물을 더 잘 보고 여자는 가까운 사물을 더 잘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헤머스미스 & 웨스트 런던컬리지(HWLC) 연구진은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각각 1m 거리의 종잇조각과 50cm 거리의 종잇조각에 레이저 포인터로 중심점을 맞춰
보라고 시켰다.
그 결과 남성은 1m 거리 종잇조각의 중심점을 더 잘 맞췄고 여자는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인 50cm 떨어진 종잇조각의 중심점을 더 정확하게 맞췄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수렵-채집인 시절에 남자는 사냥을 하느라 멀리
있는 목표를 잘 볼 수 있도록 진화했고, 채집을 맡은 여성은 과일, 견과류, 식용
뿌리 등 손에 닿는 사물을 잘 찾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가까운 거리의 시각정보와 먼 거리의 시각 정보를 뇌의 다른
부분이 처리한다는 것이 증명돼 있다”며 “이런 시각정보 처리 능력에 남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의 이러한 주장이 맞을지는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똑 같은 실험을 이번에는 막대기로 종이 중심점을 찍으라고
지시하자 여자가 50cm 거리나 1m 거리에서나 모두 남자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를 “막대기가 중심점을 잡도록 뇌를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과연 여자는 근시안(가까이는 잘 보지만 멀리 잘 못 봄)이고 남자는 원시안(멀리는
잘 보지만 가까이는 잘 못 봄)이라는 주장이 맞을지는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영국 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3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