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는 겨울에만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름철에도 가습기가 필요하다. 건조함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서다. 보통은 겨울철에 피부건조를 고민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무더위에도 냉방기기로 인해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김낙인 교수에 따르면 냉방기기의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에 빨래가 잘 마르듯이 냉방기 바람이 땀을 마르게 하는
동시에 피부 수분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건조함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므로 결국
에어컨과 선풍기가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더위에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때문에 냉방기를
사용할 때 가습기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습기는 으레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줄 알지만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는 집이나 사시사철 건조한 사무실에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여름철에도 가습기가 필요하다.
샤워 여러 번 하는 경우 로션타입 보습제 써야
잦은 샤워 역시 여름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잦은 샤워는 피부의 자연보습 성분을 너무 많이 씻겨 내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요즘에는 샤워시설이 잘 돼있어 여름에도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간혹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피부를 위해서는 샤워도 하루 한번씩만 하는 것이 좋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마냥 안 씻고 참을 수도 없는 노릇. 이에 대해 고 교수는 “자주 하려면 하루에 1회
정도는 비누 등의 세정제로 샤워를 하고 다시 샤워를 할 때는 물로만 하거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만 씻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 외에 보습제 등을 꼼꼼히 챙겨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답답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도 꼭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특히 자주 샤워를 하는 경우에는
로션형 타입의 보습제를 샤워 후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로션이나 크림
타입보다 답답한 느낌이 덜한 젤 형이나 스킨 사용이 많은데 여름에도 로션형 타입의
보습제로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건조한 집이나 사무실 안에서는 얼굴에
수시로 보습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그 외에 여름철 피부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일반적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여름철 피부 관리 요령
△ 10시부터 2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라
해가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자외선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가능한 한 햇빛노출을 피해야 한다.
△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 안심?
구름이 많이 낀 날에도 80% 정도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나와 우리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날씨가 궂은 날에도 자외선 차단에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 휴양지 파라솔 안도 안심 못해
자외선은 모래나 물 위에서 잘 반사되기 때문에 파라솔 밑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 얇은 옷 입어도 자외선 완벽차단 안돼
옷을 입은 채로 수영한다 해도 물에 젖은 얇은 옷은 자외선이 투과한다.
△ 피부 타서 화끈거릴 땐 찬 우유
피부가 타서 화끈거릴 때는 찬 우유로 15분에서 20분씩 하루 3-4회 정도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