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때 팔 잘흔들어야 ‘연비’ 높아져
팔 잘못 흔들면 힘 12~26% 더 들어
왜 사람은 걸을 때 팔을 앞뒤로 흔드는 걸까? 팔을 앞뒤로 흔드는 동작은 다리가
앞으로 나가는 동작과는 별 상관이 없어 심지어 ‘사람의 조상이 네 발로 걷던 때의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이란 주장이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미국 미시간대학과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연구진은 팔을 흔드는 동작이
걸음을 쉽게 해 주며, 팔을 제대로 흔들지 않으면 걷는 데 큰 힘이 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공학적 모델을 만들어 연구하는 한편 참여자 10명을 모아 △팔을 옳게
흔들면서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같은 쪽 발과 팔을 동시에 내밀며 걷게 하면서
동작의 역학을 연구했다.
그 결과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걸으면 팔을 제대로 흔들 때보다 12%, 팔을 반대로
흔들면 26% 더 힘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팔 동작은 또한 똑바로 나아가게 하는 데도 중요했다. 사람의 다리는 골반의 양쪽에
붙어 있어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앞으로 나가는 힘과 함께 몸을 트는 회전력이 발생하는데
팔 동작이 이 회전력을 상쇄해 똑바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걸을 때 팔 흔들기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영향이
엄청나다”며 “팔 흔드는 동작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의 생물학 관련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29일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가디언
온라인판 등이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