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독감걸리면 아기 머리나빠져
노르웨이 조사 결과, 평균보다 IQ 3~7점 낮아
임신 초기에 엄마가 독감에 걸리면 아기의 지능지수(IQ)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보건 연구소와 오슬로대 연구진은 1969년 11월~1970년 1월 노르웨이를
휩쓴 홍콩독감이 10개월 뒤 태어난 아기의 IQ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홍콩독감은 1968년 홍콩에서 발생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1918~9년의 스페인독감, 1957년의 아시아독감, 최근의 신종플루
등과 함께 인플루엔자 대유행 사례로 꼽힌다.
연구진은 1967~1973년 태어난 남성 20만 명이 20세가 됐을 때의 IQ 자료를 수집했다.
노르웨이에서는 20세가 되는 모든 성인 남성은 IQ 테스트를 한다.
그 결과 1970년 7~10월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시기에 태어난 남성보다 IQ가 3~7점
낮았다. 이는 어머니들이 임신 3개월 이전에 홍콩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부모의 교육 수준 등 자녀의 IQ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도 이 시기에 태어난 남자들은 IQ가 확실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독감 감염과 자녀의 IQ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라며
“임신 후기에는 독감에 걸려도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임신 초기에는 확실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IQ는 엄마 뱃속에서의 뇌 발달과 연관된다. 임신부가 알코올, 해로운 약물, 담배,
영양실조 등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 발달이 방해받는 것으로 확인돼 있다. 그 동안
IQ 점수의 25~35%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연구는 임신 초기의 독감도 자녀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 회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2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