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바나나보다 얼굴이 더 신경쓰여”
바나나보다 침팬지-사람 얼굴 더 들여다봐
시선을 잡아 끄는 얼굴의 힘은 대단하다. 얼굴 모양과 비슷한 형태만 나타나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대상에 집중한다. 자동차 앞면의 헤드라이트와 그릴이 사람
얼굴과 비슷한 것도 이런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처럼 얼굴에 끌리는 특징은 사람뿐 아니라 침팬지에서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교토대학 마사키 토모나가 교수 팀은 컴퓨터 모니터에 여러 사진을 보여 주면서
사진 뒤에 나타나는 목표물을 침팬지들이 고르게 했다. 모니터에서 사람 얼굴, 침팬지
얼굴, 바나나, 꽃, 집, 기차 등이 잇달아 나타났으며, 이런 사진들 뒤에 이어 나타나는
먹을 것을 침팬지가 고르면 상으로 그 먹을 것을 주는 실험이었다.
모니터의 절반에는 침팬지 얼굴을,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는 바나나를 보여 준
뒤 이어서 먹을 것 사진이 나타나도록 하자 침팬지는 침팬지 얼굴 뒤에 나타나는
먹을 것을 고르는 비율이 더 높았다. 먹음직스러운 바나나보다 동료 침팬지의 얼굴에
더 관심을 빼앗긴다는 증거였다. 사람 얼굴에 대해서도 침팬지의 이런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침팬지 또는 사람의 얼굴을 아래위가 뒤집힌 채 보여 주면 이런 집중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얼굴다운’ 형태가 아니면 집중하지 않는 현상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동물학의 선구자(Frontiers in Zoology)’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