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환자, 서울로 몰려
병원 전체 수입의 60% 서울 대형병원에 집중
지방 환자가 서울 소재 병원에 지급한 비용이 최근 3년 동안 35% 증가하는 등
수도권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2006~2008년 지역간
의료이용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들의 입원 및 외래진료를
통한 건강보험 총 진료수입은 25조 7916억 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의료기관의 진료수입이 6조 9399억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가 4조 7784억, 부산 2조 2282억, 경남 1조 4978억, 1억 4664억 순이었다.
서울 소재 의료기관 수입에서 지방환자들의 진료비는 2006년 1조 8671억, 2007년
2조 1752억, 2008년 2조 5111억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의료기관들의 입원 및 외래를 통한 건강보험 진료수입 중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 소재 종합전문요양기관 20곳이 차지하는 비율이 63.6%, 07년과 지난해 각
59.6%로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에 환자가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거주지별 서울 소재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은
해당지역의 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나, 경기도와 충북 지역주민 상당수는
서울의 대형병원 이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황라일 박사는 “수도권 내에서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의
의료집중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의료 수요자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KTX 등으로 인해 지리적 접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또 “이러한 지역간 의료이동은 대형 의료기관의 의료 질이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저평가 돼있는 지역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지방 의료기관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