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 짧은다리 비밀 풀려

“성장판 조기 닫혔기 때문”

닥스훈트 짧은다리 비밀 풀려닥스훈트, 코기견의 짧은 다리는 늑대의 유전자를 잘못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인에게는 사랑스러운 ‘숏다리’가 과학자 입장에서는 진화상의

오점일 뿐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일레인 오스트란더 박사팀은 다리가

짧은 개 95마리는 포함한 개 835마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 다리 짧은 개가 생기게

된 단 한 번의 진화적 사건을 확인했다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DNA에서 유전적 차이를 만드는 4만 개 이상의 표지자를 분석한 결과

다리가 짧은 모든 개는 특정 유전자가 약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진화의 과정에서 늑대로부터 갈라져 나온 개가 번식을 시작할 당시 성장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4(FGF4)가 필요 이상 복제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과잉으로 성장과정이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판이 일찍 닫혀

다리가 짧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스훈트, 코기, 바셋 하운드처럼 다리가 짧은 견종은 이 여분의 유전자로부터

발달하게 된, 즉 같은 조상을 가진 견종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유전학자 하이디 파커는 “종의 진화에서 단지 한 시점에

한 유전자가 끼어듦에 따라 이처럼 극적인 신체 특징이 자리 잡게 된다는 점이 놀랍다”며

“이번 연구로 레트로진이 하나의 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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