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뇌졸중 피해 줄여
미국 연구진, 쥐 실험으로 효과 증명
쥐 실험을 통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뇌졸중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 리모르 라즈 박사 과정 연구원은 뇌졸중에 걸린 암놈 쥐에게
한 그룹에는 에스트로겐을, 다른 한 그룹에는 가짜약을 7일간 투여하면서 뇌졸중의
진행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을 투여 받은 쥐는 뇌졸중으로 인한 뇌 세포
파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세포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뇌 세포
일부가 죽는 증상이다.
연구진은 인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p53 단백질에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치면서 뇌졸중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줄여 주는 것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며, p53 단백질은 평소에는 세포의 돌연변이와 암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뇌졸중이 생겨 스트레스 상태에 들어가면 p53의 성질이 바뀌면서 미토콘드리아와
세포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뇌졸중 상황에서 p53이 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억제함으로써 뇌졸중으로 인한 뇌세포의 사멸을 막아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6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