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성형수술 탈없이 관리하려면
더위에 큰 관련 없으나 자외선-땀 신경써야
여름 휴가나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을 예약해 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성형으로 염증이 생기지는 않을까, 상처가 덧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의들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성형수술은 계절과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선선한 날씨에 수술을 하면 수술 부위를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점은 있으나 항생제와
냉방시설이 잘 발달돼 있는 요즘엔 어느 계절에 수술을 받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변재경 교수는 “수술 시 항균제를 적절하게 쓰고 철저하게
무균조작을 하므로 피부표면 온도의 상승이 세균의 번식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음식물은 높은 온도에서 썩지만 인간은 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므로
수술 후 체온 상승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변
교수는 “싱가포르나 태국 같은 열대지방에도 유명한 외과병원이 즐비하며 성형수술
또한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는 사실을 참고한다면 여름철 성형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물과 땀은 일반적으로 성형으로 인한 상처가 아무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에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이라면 땀이 수술 부위로 더 많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관리가 힘들 수 있다. 수술 부위로 땀이 들어가면 상처가 덧날
위험이 있다. 회복 기간 수술 부위를 씻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도 더운 날씨에는 지키기
더 힘들다. 날씨가 성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름에 성형을 한다면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여름에 성형 수술을 받는다면 주위를 항상 시원한 온도로 유지하고 격한 운동을
멀리해 땀이 나지 않도록 한다. 땀이 났다면 재빨리 마른 수건 등으로 상처부위의
땀을 두드려 없애 줘야 한다.
여름 성형수술 회복법
▽ 쌍꺼풀, 코 성형=수술 부위, 특히 실밥 부위에 물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쌍꺼풀은 수술 후 3~4일, 코
성형은 1주일 동안 얼굴에 물을 피해야 한다. 여름이라 세수를 안 하고 버티기가
정 답답하다면 화장솜이나 거즈에 물을 묻혀서 피부를 살살 닦는다. 쌍꺼풀 수술을
했다면 면봉에 물을 묻혀서 눈곱 끼는 부분을 닦아줘도 된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상처 부위가 햇볕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 박피수술 및 피부 레이저 수술=자외선을 엄격하게 차단해야 하는 박피수술
등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면 여름보다는 겨울이 대체로 추천된다. 시술 후 자외선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양원용 교수는 “박피수술 후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에 하는 게 관리하기 더 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웬만해서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직장인이라면 수술 시기를 가을 추석 연휴나 겨울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지방흡입 수술=지방흡입 수술 후에는 두 달 정도 탄력 스타킹이나 거들을
입어야 한다. 이러한 압박 복장은 여름에 입으면 매우 더울 수 있다. 겨울에는 이
복장이 내복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온 효과를 준다. 관리 차원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받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는 것. 하지만 더운 날씨가 실질적인 수술 효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