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당뇨병있으면 유방암 위험 높아져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증가는 유방암 증가와 무관
폐경기 이후 여성이 당뇨병이 있으면 유방암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특히 마른 여자에서 두드러졌다.
미국 예시바 대학교 의과대학 조프리 카밧 교수 팀은 미국 여성보건연구원에 등록돼
8년간 추적조사를 받은 폐경기 이후 여성 5450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인슐린 수치와
유방암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여성들은 등록 때 혈액 검사를 받았고 이어
1, 3, 6년째에 추가로 혈액 검사를 받았다.
이들 여성 가운데 190명이 유방암에 걸렸는데, 인슐린 수치가 높은 상위 3분의1이
유방암에 걸린 비율은 인슐린 수치가 낮은 하위 3분의1보다 두 배나 높았다.
혈액 속의 높은 인슐린 수치가 유방암 위험은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실험 결과가 엇갈려 왔다. 동물 실험에서는 인슐린이 유방의 종양을 빨리 자라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람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부 엇갈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여성의 혈액 속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당뇨병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만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 때문에 인슐린 수치가 높은 여성에서는
유방암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오히려 마른
여성이 당뇨병을 가졌을 때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카밧 교수는 “전체 조사 대상 중 마른 여성의 숫자가 적은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만보다는 당뇨병이 유방암에 위험 요소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폐경기가 지난 여성이 유방암 위험을 줄이려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라는 권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온라인 판에
소개됐으며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