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정자증 원인, 국내 학자가 밝혔다
고환 DNA 보호하는 유전자 불량 탓
남성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희소정자증’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차병원은 12일 차의대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이수만 교수팀이 희소정자증의
유발 인자와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차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남성
불임환자와 정상 남성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차이를 분석, ‘고환 특이 히스톤 단백질(H2BFWT)’유전자가
열쇠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히스톤 단백질은 인체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를
보호하는 필수 단백질이다. 정자 1개에는 약 1m 길이의 DNA가 존재하는데 히스톤
단백질은 정자 속 DNA와 직접 결합해 유전정보를 보호한다.
연구진은 히스톤 단백질 유전자에서 특별한 형태를 가진 남성은 히스톤 단백질
양이 줄면서 정자수와 정자 활력도가 감소하는 분자생물학적 원리를 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 전체 부부의15%가 불임이고 불임 유발
원인은 남성과 여성, 동일한 비중으로 알려져 있다. 희소정자증은 남성 불임의 원인
중에서도 무정자증과 함께 정자생성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불임의 대표적 난치 질환이다.
희소정자증은 정액 1㎖당 정자가 2천만 마리 이하로 정상 남성의 3분의 1 수준이며
정자 기형이나 활력도, 운동성이 떨어지는 불량정자가 많다. 호르몬이나 염색체 이상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호르몬, 정액 및 유전 검사로 진단하고 시험관아기
시술로 치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소정자증의 원인이 히스톤 단백질의 이상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불임 치료와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단백질을 조절하는 물질을 찾는 등 추가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를 줄기세포 연구와도 연관 시켜 고환 속 줄기세포를 조절하면
불임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생식의학 및 불임 유전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포분자의학회지(Journal of 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의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