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부상도 남녀유별
공 찰 때 자세 다르기 때문
축구 부상의 유형이 남녀가 서로 다르며 이는 공을 찰 때 남녀의 자세와 근육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정형외과 교수이자 여성 축구클럽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로버트
브로피 교수는 여자 축구선수는 전방 십자인대(ACL)와 무릎-넓적다리 부상이 많고
남자 축구선수는 스포츠 탈장이 많은 점에 착안, 성별에 따라 부상 유형이 다른 원인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부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육의 움직임이 성별에 따라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모션 분석을 통해 남녀 축구선수의 움직임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실험실
방에서 카메라 8~10대로 공을 차는 축구선수의 몸의 다양한 부위를 촬영했으며
촬영된 화상은 3D 화상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선수가 공을 차는 동안 촬영된 근육의 움직임을 장면별로 일일이 비교했다.
그 결과 남성은 공을 차는 다리의 엉덩이와 넓적다리를 잇는 근육(엉덩이굽힘근)과
지지하는 다리가 바깥으로 회전하게 하는 근육(엉덩이외전근)을 여성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피 교수는 “엉덩이외전근은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성은 이 같은 근육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여자 축구선수는 공을 찰 때 지지하는 다리의 무릎이 안짱다리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세는 지지하는 다리 무릎 관절의 바깥부분에
더 부담을 주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9일 미국 콜로라도 키스톤에서 열린 ‘미국 스포츠의학 정형외과학회(American
Orthopaedic Society for Sports Medicin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