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바람둥이 수컷 생식력은 “글쎄”
정액 품질 낮아 못생긴 수컷보다 생식력 떨어져
뭇 여성의 눈길을 끄는 잘생긴 수컷은 못생겨 인기 없는 수컷보다 정액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식력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식력은 ‘정자
적재량(sperm load)’과 관련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잘생긴 바람둥이 수컷은 많은 암컷들과 교미하므로 정액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정액 속에 정자의 양이 적기 때문에 수태 가능성 역시 떨어진다. 반면
못생긴 수컷은 교미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기회를 잡으면 건강한
정자를 아낌없이 발산하므로 수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영국 런던 컬리지 대학교의 샘 타지맨 박사과정 연구원은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정자 확산’개념을 측정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잡지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American
Naturalist)’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잘생긴 카사노바 수컷의 생식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다른 영장류를
비롯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정자 적재의 최적의 조건을 찾도록 진화해
왔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수컷의 이런 변화는 짝짓기 상대를 얼마나 만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많은 암컷들과 짝을 맺을 기회를 갖는 수컷들은 인기 없는 수컷들보다 교미 때
적은 양의 정자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 ‘바람둥이 수컷은 많은 암컷을
수태시킨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현상은 닭 같은 가금류, 그리고 일부 물고기에서 관찰된다. 타지맨 연구원은
“일부 동물 종에서 암컷은 많은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며 “이는 수컷의 자산(정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암컷이 조심스럽게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의 온라인 판에 1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