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용 바꾸면 아이들 식생활 달라진다
야채-과일에 높은 점수 주면 건강식 더 많이 골라
컴퓨터 게임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를 건강에 좋은 채소, 과일로
바꾸면 게임을 하는 어린이가 채소, 과일을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티파니 펨펙 교수 팀은 널리 알려진 컴퓨터 게임인 ‘팩맨’의
내용을 약간씩 달리해 비만 위험이 높은 9~10세 흑인 어린이들에게 게임을 하도록
시켰다.
팩맨 게임의 한 버전은 오렌지주스, 바나나, 사과, 당근을 먹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초콜릿칩 쿠키, 감자칩, 탄산음료 같은 군것질거리를 먹으면 점수가 내려가도록 했다.
또 다른 버전은 반대로 군것질거리를 먹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과일을 먹으면 점수가
내려가도록 했다.
10분간 게임을 한 뒤 간식거리를 고르게 하자 채소나 과일을 고른 비율은 첫 번째
버전 게임을 한 아이들에서 90%, 두 번째 버전 게임을 한 어린이에서 10%였다. 게임을
하지 않고 바로 음식을 고른 비교군 아이들 중에서는 60%가 채소, 과일을 골랐다.
게임을 통해 식습관을 크게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다.
펨펙 교수는 “어릴 때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영향을 미친다”며 “비만 위험이
큰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 및 청소년 의학 기록(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 7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의학뉴스 메드페이지 투데이, 온라인 과학정보지
피스오그닷콤 등이 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