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세 있다고 성적 떨어지는 것 아니다
활동에 관심 잃고 불안증까지 나타나면 성적 큰폭 하락
우울증과 학업 성적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우울증으로 공부에 대한 관심까지
잃으면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대니얼 아인스버그 교수 팀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 2800명의 정신건강을
측정하고 우울증 증상이 있는 학생의 성적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다고
반드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우울증 증상은 크게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 활동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못 느끼는 것으로 나눠지는데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성적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우울하고 절망적으로 느끼면서도 여러 활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은 학생은
높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연구진은 ‘아주 우울하지만 아주 성과가 좋은’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우울증 때문에 여러 활동에 대한 관심까지 잃게 되면 그 영향은 바로 성적에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고교 성적과 입학 당시 성적을 근거로 우울증과 관심
상실에 따른 학점 변화를 2005~08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성적을 가진 학생(백분위수로 50%에 위치한 학생)이 우울증으로
학업에 대한 관심을 잃으면 백분위수가 37%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분위수
100%는 최고 위치를, 50%는 중간 위치를, 0%는 최하 위치를 각각 나타낸다.
더 위험한 것은 우울증에 불안증세까지 나타날 경우였다. 이런 학생은 백분위수
50%에서 23%로 심각하게 점수가 떨어졌다.
아인스버그 교수는 “굉장히 우울해 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우울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성과를 올리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들에 대한 심리검사를
통해 우울증으로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학교 측이 바로잡아 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경제분석과 정책 저널(Journal of Economic Analysis &
Polic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