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헷갈리는 잘못된 건강상식 8가지

“매일 물 여덟잔 마셔야” “하루 한번 대변 봐야” 등

의사도 헷갈리는 잘못된 건강상식 8가지“□□□ 하면 건강에 좋다더라”며 입에서 입으로 퍼진 건강 통념 가운데는 의사도

잘못 알고 있는 내용도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온라인판

등은 최근 ‘껌 삼키지 마세요(Don’t Swallow Your Gum)’라는 책에 실린 잘못된

의학 상식을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예방의학과 애런 캐럴과 레이첼 브리먼 교수로,

과거 연구 결과를 종합해 잘못된 의학 상식 66가지를 책에 담았다. 이 중 국내에서도

통용되는 잘못된 상식 8가지를 전문가의 도움말과 함께 소개한다.

∇매일 물 여덟 잔 마셔야 된다?
마실 필요 없다. 브리먼 교수는 “따로

물을 마시지 않아도 음식에 충분한 수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9개나 발표됐는데도

한사코 물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1945년 미국 식품영양소위원회는

성인은 하루 물 2.5ℓ 정도를 마셔야 하지만 이 정도는 음식에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 문장에서 뒷부분을 무시하면 물 여덟 잔이 필수가 된다. 이처럼 진실이 잘못 해석되면서

허구는 시작된다.

∇어두운 곳에서 책보면 눈 나빠진다?
책을 어두운 곳에서 읽는다고

반드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으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눈 근육이 피로해져 눈이 일시적으로 뻑뻑해지고 아파지기는 한다. 그래서

눈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었더라도 눈을 쉬게 하면 근육 피로가 풀리기 때문에

시력에 문제는 없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시력 저하는 유전적

요인이 크며 늘 가까운 곳을 봐야 하는 도시생로 근시가 늘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손가락 꺾어 소리 내면 관절염 생긴다?
버릇처럼 손가락을 꺾어 뚝뚝

소리를 내면 왠지 손가락 관절염에 걸릴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근거 없는 속설이다.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손가락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자칫 인대를 손상시켜

관절을 변형시킬 수 있으나 관절염과는 아무 상관없다.

∇산부인과 의사는 처녀인지 알 수 있다?
의사가 확대경을 통해 질을

10배 크기로 들여다봐도 성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할 수 없다. 모든 처녀막에는

구멍이 있기 때문에 처녀성은 처녀막이 뚫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캐럴 박사는 “처녀성을 상실할 때까지 처녀막이 질을 완전히 덮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극히 드물게 이런 여성이 있으며, 이 경우 생리혈이 자궁에 고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이 결혼한 사람보다 성생활 더 즐긴다?
싱글이 더 자유롭게

성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인식 역시 오래 됐다. 그러나 싱글은 데이트 상대가 없을

때 성적으로 무미건조한 생활을 보낸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연히 결혼한

사람이 싱글보다 성관계를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일주일에

2~3번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기혼 남성 43%, 미혼 남성 26%였다. 또 결혼한

사람들은 오르가슴을 더 쉽게 느끼고 오럴섹스를 더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 이후엔 성욕이 뚝 떨어진다?
생리가 멎었다고 여성의 성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1994년 에드워드 로만이 이끄는 연구진이 미국인의 성생활을

설문 조사한 결과 50대 여성의 절반 가량이 한 달에 수차례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먼 박사는 “폐경으로 인한 안면홍조 등 때문에 성욕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지만 폐경과 성욕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번은 대변을 봐야 한다?
절반만 맞는 말이다. 규칙적인

대장운동은 변비와 더부룩함을 막아 준다. 그러나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도 화장실에서

‘큰 것’을 매일 보지 않을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박대우 교수는

“그러나 화장실을 일주일에 3회 이하로 가거나 수분 함량이 적어 변이 단단하다면

변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껌은 삼켜도 괜찮다?
해로울 수도 있다.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껌은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돼 배설되지만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라면 위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변비나 식도 막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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