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고 숨질 수도…물이 최고 예방약”
폭염주의보 땐 고체온증 특히 조심해야
올해 첫 폭염주의보(6월 24일)가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라진 데 이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를 넘고 최고 체감온도가 32℃를 넘는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가, 그리고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이면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뜨거운 날씨에 오래 노출돼 체온이 37.5℃ 이상으로 높아지면 열피로, 열경련,
열성부종, 열성기절, 열사병 같은 고체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음은 몸의 열이 너무 오를 때 생길 수 있는 증세들이다.
△고체온증의 첫 증상 열경련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 내장근육 등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생긴다.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 또는 일을 하면 생길 수 있다. 열경련은 고체온증의 첫 증상이기
때문에 바로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쉬어 체온을 식혀 줘야 한다.
△아직까지는 정상인 열피로
뜨거운 날씨에 대항하는 신체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기 힘든 상태까지 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목이 마르고 어지러우며 맥이 빠지고 구역질과 함께 땀이 계속
흐른다. 또 피부는 차고 끈적거리며 맥박이 조금씩 빨라진다. 이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면서 계속 물을 마셔야 한다.
△다리 높게 올려줘야 하는 열성부종과 열성기절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 발목, 발이 붓는 것이 열성부종이고, 뜨거운 야외에서
일 또는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쓰러지는 것이 열성 기절이다.
이때는 다리를 높게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열성기절은 더운 날씨에 외출을 자주 하지 않았던 사람, 베타차단제 같은
약을 먹는 고혈압 환자 등에게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열사병
열사병의 첫 증상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다.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고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를 하며, 비틀거리거나 이상한 행동을 한다. 또 땀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뜨거운 붉은 빛의 피부가 되고 맥박이 불규칙하게 뛴다.
매우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 없고 환기가 안 되는 집에 있거나 뜨거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할 때 생길 수 있다. 노인, 만성질환자, 알콜중독자에게 더 잘 생긴다.
열사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 받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 막아야”
고체온증을 피하기 위해선 일기예보를 잘 들어야 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낮 시간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한다. 또 사람이 많은 곳도 피하도록 한다. 윤
교수는 “물은 하루에 큰 잔으로 8잔 이상을 마시고 이밖에도 과일주스, 채소주스를
많이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햇빛 가리개를 설치해 낮 시간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한창 더운 시간에 외출할 때는 의식적으로 백화점, 은행, 도서관, 병원처럼
냉방이 되는 곳에 자주 들러 열을 식혀 주는 것도 고체온증을 막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