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농담 들으면 여자피해에 덤덤

성차별 농담에 노출된 남학생들, 여자 맞아도 무덤덤

여성을 차별하는 농담을 많이 들은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은 18~26세 남학생 10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여성을 깎아내리는 성차별 농담들을, 다른 그룹에는 어떠한 성차별적 요소도 없는

일반 농담들을 들려 줬다.

성차별 농담들은 ‘페미니스트들은 깊은 속마음으로는 남자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싶어 한다’ ‘여자들은 남자가 해주는 일에 충분히 고마워하지 않는다’ ‘남자에게

먼저 치근댄 여자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남자가 먼저 찝쩍거렸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남자를 골탕 먹이려는 짓’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농담을 들려 준 뒤 연구진은 남자가 여자를 가볍게 또는 심하게 때리는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남학생들에게 물어보며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차별 농담을 들은 남학생은 그렇지 않은 남학생보다 여성을 향한 남성의

폭력에 훨씬 더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비하하는 농담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눈 감게 되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결론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유머와 웃음에 관한 국제 여름 학교

및 심포지엄(International

Summer School and Symposium on Humour and Laughter)’에서 2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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