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면 진짜 머리로 피 쏠린다

목 혈관 넓어지며 뇌로 피 몰려

화가 나면 “피가 솟구친다”고 말하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병원의 타스님 낙비와 한 후인이 이끄는 연구진은 19~60세의

건강한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혈관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 지원자들에게 화가 났던 순간, 또는 읽기와 수학 시험 같은 과거의

불쾌한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대동맥, 뇌 속 혈관의 변화를 초음파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화가 나면 목을 지나가는 경동맥이 넓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로 피가 쏠리는 현상이 포착된 것이다.

화날 때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로 가는 피의 양이 늘어나는 현상은 건강한 실험

대상자 모두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화가 나도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도의 정신적 사고를 하는 동안 뇌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뇌 혈류량이 늘어난다”며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뇌 혈류량이 너무 늘어나

뇌 혈관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뇌졸중으로 쓰러질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심혈관 초음파(Cardiovascular Ultrasound)’에 3일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의 온라인판 등이 3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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