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특히 여성심장병 위험 높아져
심장병에 영향 미치는 두 호르몬 수치 크게 변화
남자와 여자가 잠자는 시간이 8시간 미만으로 똑같이 부족해도 여성의 심장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학교 미쉘 밀러 교수 팀은 35~55세 영국 공무원 4600명 이상의 수면
습관과 건강 상태를 설문조사하고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자들은 심장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수치가 잠자는 시간에 따라 크게 변화했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우선 관상동맥질환의 지표가 되는 인터루킨-6의 수치는 하루 8시간 자는 여성에서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여성보다 크게 낮았다. 또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는
염증반응성 단백질 수치도 5시간 미만으로 자는 여성에서 크게 높아졌다. 몸의 염증은
심혈관계 질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남성에게선 이처럼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밀러 교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선 호르몬 변화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5시간 미만으로 자면 당뇨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는 전에도 있었지만
남녀 차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러 교수는 “모든 사람은 8시간 정도를
자야 하며 여성은 특히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수면(Sleep)’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