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사회 2차감염 시작됐나?
어린이집 5명 집단발병했어도 전파자 분명하지 않아
어린이집의 유아 5명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나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아 우려했던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6~27일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는
어린이 5명이 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된 것과 관련해 감염 경로를 조사했으나 최초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집 어린이 5명의 집단 감염은 주한 미군 남성(28)이 한국인
아내(28)와 자녀 2명에게 신종플루를 옮기고, 두 자녀가 어린이집 동료 3명에게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주한 미군 남성은 교육을 받기 위해 11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때 감기 증상이
있었고 미국 체류 중인 17일 발열, 인후통, 근육통이 나타났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6일 입국 때는 공항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이 미군이 한국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미국에 있는 동안 자연치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이 한국에서 어떤 경로로 신종플루에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 미군이 같은 부대 소속 미국인 아니면 내국인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즉
외국에서 걸려 들어온 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감염되는 ‘2차 감염’의
최초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번 사례는 미군 부대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2차 감염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2차 감염이 시작되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현재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214명이며 이중 158명이 완치돼 퇴원하고
56명이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