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주총 표대결서 현 경영진 압승
2대 주주 안희태 씨의 경영참여 시도 무산돼
2대 주주의 경영권 참여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일동제약 주주총회는 현 경영진의
압도적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일동제약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와 감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놓고 2번에 걸친 투표와 개표 및 검표 과정을
점심시간도 없이 4시간 10분 동안 계속한 뒤 오후 1시10분 폐회했다.
총회는 1호 의안인 손익계산서 및 이익 잉여금 처분 계산서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다음 2호 의안인 이사 선임 안건부터 표결 처리에 들어갔다. 표결은 2대 주주인 안희태
씨가 추천한 홍성만, 이용만 씨를 포함해 현재 이사진 중 임기가 끝난 이정치, 설성화,
최영길 등 5명에 대한 찬반투표로 실시했다.
투표 결과 회사 측 이사 3명은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은 반면 안희태 씨가 제안한
이사 2명은 모두 과반수 미만으로 반대 처리됐다. 이에 앞서 안희태 씨는 발언권을
얻어 자신이 경영 참여를 공시한 이유를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다수 주주는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 줬다.
이어 감사 선임 투표 역시 안 씨 측이 추천한 김현준, 송진호 등 2명의 감사 후보는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으며 회사 측 이종식 감사 후보가 과반수를 넘는 찬성표를 얻어
선임됐다.
이번 주총을 표 대결까지 하게 만든 2대 주주 안희태 씨는 이날 변호사 등 5명을
대동하고 총회장에 나타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정작 안 씨의 부친인 안준찬
전 감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