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도 그림 볼 줄 안다
훈련시키면 좋은 그림 찍어내
비둘기도 좋은 그림을 볼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도시 비둘기는
야외 조각 작품에 배설물을 남겨 미관을 해치지만 그 조각 작품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일본 게이오대 와타나베 시게루 교수 팀은 도쿄 지역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을
모아 교사들에게 좋은 그림과 나쁜 그림을 나눠 달라고 했다. 그 뒤 연구진은 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비둘기가 좋은 그림을 부리로 찍을 때만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켰다. 그림 종류는 정물화, 수채화, 풍경 등 다양한 주재와 재료로 그려진 것들이었다.
한 달 동안 훈련 받은 비둘기들은 새로운 그림을 줘도 좋은 그림을 잘 고를 수
있게 됐다. 이 실험에 앞서 ‘비둘기는 모네와 피카소 작품을 볼 줄 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던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 대해 “비둘기는 사람처럼 예술 작품의
좋고 나쁨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간처럼 감상에 사용하지
않고 단지 구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동물 인지(Animal Cognition)’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