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지 걸린 췌장암, 붉은고기가 원인?
고기-유제품 지방 많이 먹으면 췌장암 1.5배
미국
영화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걸린 췌장암은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은 암이면서,
발생 원인도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이 “붉은
고기 또는 유제품을 많이 먹는 남자는 췌장암 발병 비율이 1.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이 연구소의 역학 및 유전학과 레이첼 스톨전버그-솔로몬 박사 팀은 1995-1996년에
남성 30만 8736명, 여성 21만 6737명이 식생활과 관련해 작성한 124 문항짜리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후 6년간 이들 중 췌장암에 걸린 사람을 추적 조사했다.
이 기간 중 1337명이 췌장암에 걸렸다. 하루 필수 에너지의 40% 이상을 육류 지방에서
얻는 ‘고지방 집단’과 20% 이하만 얻는 ‘저지방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고지방 집단의 췌장암 발병률은 저지방 집단보다 1.36배나 높았다. 고지방 집단 중에서도
남자는 발병률이 1.53배나 높아 고지방식이 췌장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방 섭취 여성의 발병률은 1.23배 높았다.
공동연구자인 종양학자 브라이언 울핀 박사는 “이번 연구로 지방 섭취가 췌장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적색고기나 유제품을 통한 지방 섭취를 줄여야
췌장암은 물론 다른 암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암협회 전략 담당자인 에릭 제이콥스 박사는 “고지방 식사가 암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라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연구 결과”라며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늘리라는 암협회의 권고가 맞다는 사실이 한번 더 입증됐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한국 남성에게는 8번째, 여성에게는 10번째로 많은 암이다. 흡연,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이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6월 22일자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포브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6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