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약, 속속 특허출원
흡수 빠르고 복용 대상 층 넓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형태의 약이 개발되면서 외국 업체들이 앞 다퉈 특허출원을 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강내 붕해정’이라 불리는 이들 약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고분자 형태로 약 성분을 만들고 이를 자일리톨이나 만니톨 같은 단 맛을
내는 원료와 섞음으로써 약이란 느낌을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구강내 붕해정(Orally disintegrating tablet)은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이런
형태 약을 총칭하는 자이디스(Zydis) 제형이 개발된 뒤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이런 제형으로 ‘비아그라 자이디스’를
내놓았으며, 국내에선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릴리의 정신분열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자이디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구토억제제
조프란 자이디스 △한국오가논의 항우울제 레메론 솔탭 △한국얀센의 항우울제 리스페달
퀵크리트 △동아제약 위장약 가스터D정 △제일약품 항궤양제 란스톤 등이 구강내
붕해정 형태다.
일반적 약 형태인 알약은 위에서 녹아 위장관 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반면, 구강내
붕해정은 물 없이 입 안에서 10~60초 안에 녹아 위장관 점막으로 흡수된다. 따라서
약효가 빠를 뿐만 아니라 약을 삼키거나 물을 마시기 힘든 환자도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94~2008년 15년간 특허청에 등록된 구강내 붕해정 관련 특허출원은 모두 109건으로
내국인 출원보다 외국인 출원이 4배 이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