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 게임, 파킨슨병 환자에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몸 풀어주고 도파민 양 늘려
‘닌테도 위’처럼 몸을 움직이는 게임이 파킨슨병 같은 운동기능 장애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사람에게는 닌텐도의 운동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여럿 나왔지만 운동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는 이 정도의
운동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다.
미국 조지아의대 작업치료과 벤 허츠 교수 팀은 파킨슨병 환자 20명에게 일주일에
3번 1시간씩 닌텐도 위 게임을 4주 동안 하도록 시켰다. 환자들은 한쪽 몸을 쓰는
테니스, 볼링, 양쪽 몸을 쓰는 복싱 게임을 했다. 이들 게임을 하려면 빠른 움직임,
균형 감각 등이 필요하다.
허츠 박사는 “운동 게임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재미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몸을
움직일 동기를 준다”며 “이런 게임을 하려면 시각 지각, 눈과 손의 적절한 조절,
연속적인 움직임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실제 볼링장에 가서 운동을 하려면 낭패를 맛보기 쉽지만 운동
게임은 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운동 게임을 하면서 파킨슨 환자들의 우울감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운동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됐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뇌의 도파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신분열증이 생기지만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슨병 같은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파킨슨병 학회의 연구담당 키랑 브렌 박사는 “운동은 누구에게나 좋다”며 “관절과
근육이 굳거나 뻣뻣해지기 쉬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특히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5차 ‘건강을 위한 게임(Games for Health)’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2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