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술과함께, 너무많이 복용하면 위험

식약청, 간손상-위장출혈 등 부작용 경고

삼진제약 ‘게보린’이나 한국얀센 ‘타이레놀’ 같은 약은 전문 용어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로 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정해진 용량보다 많이 복용하거나, 또는 복용 중 술을 마시면 간 손상과 위장 출혈이

있을 수 있다는 부작용 정보를 전국의 의사 및 약사에게 알려 처방과 조제 때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식약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세트아미노펜 약의 간

손상 위험을 제품 겉봉에 표시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해열진통제며, ‘타이레놀’이라는

세계적 브랜드 약 때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용되는 약 성분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약 성분을 용량을 넘어 복용하면 급성 간부전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른

사례도 보고돼 있다.

미 FDA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경고를 부착하도록

의무화한 계기는 1993년 일어난 ‘베네디 사건’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의 측근이던 베네디는 정상 용량의 타이레놀을 4∼5일간 복용한 뒤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진단 결과 간부전이었다. 간 이식수술을 받아 가까스로 다시

살아난 그는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880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베네디는 매일 저녁식사 때 포도주 2∼4잔을 마셨으며 술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작용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법정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술과 함께 복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알리지 않은 책임을 제약회사에 지웠다.

식약청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에 대한 경고와 함께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위장 출혈 위험에 대해서도 의사와 약사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같은 성분의 약을 추가로

복용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성분의 다른 약을 먹으면 정해진 용량을 넘어서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감기 때문에 타이레놀이나 게보린을 복용하면서 생리통을 줄이기 위해 암씨롱(이상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약)을 함께 먹는 경우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식약청은 특히 이들 소염제와 항응혈제, 스테로이드제재를 함께 먹으면 위장에

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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