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유전자’ 따로 있다?
유전자 차이 따라 폭력성-무기사용 달라져
유전자에 따라 남자의 폭력성이 달라지며 특정 유전자를 가진 남자는 폭력조직에
가입하거나 폭력적인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사회생물학적 범죄학자인 케빈 비버 교수 팀은 국립 청소년
보건 연구에 참여한 남자 청소년 2500명 이상의 DNA 자료와 생활상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MAOA(Monoamine oxidase A)’라는 유전자가 있는 남자 청소년은 미래에 폭력조직에
가입하고 조직원 중에서도 더 폭력적이고 총 같은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유전자의 역할을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여자 청소년은 MAOA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이에 대한 저항력 때문에 폭력성이 강하지 않았다.
비버 교수는 “폭력조직은 전통적으로 사회적 현상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연구는
그것이 유전자라는 생물학적 원인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MAOA의 변이
여부로 폭력조직 가입 가능성뿐 아니라 조직 안에서 더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논쟁이 시작된 이른바 ‘전사 유전자’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폭력성과 관련이 있다. 이 유전자는 기분이나 행동과 관련이 있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에 영향을 준다. 브라운대의 연구에서는 전사 유전자의 개인차에
따라 자극에 대한 공격성 수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밴더빌트대의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는 “인간에게 공격성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사실”이라며 “인간은 섹스, 음식, 약을 원하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폭력성을 갈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성은 협동심 같은 다른 감정처럼 유전적으로 전해지는 인간의 기본
감정이며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격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버 교수의 연구는 ‘종합 정신과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방송 MSN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