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말도 사람에 독감바이러스 옮겨
독감 옮기는 동물 톱10
2003년 불거진 조류독감에 이어 올해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신종플루는
돼지에서 합성된 독감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30년이며, 그 뒤 여러 동물이 독감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전문 TV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이 꼽은 독감을 옮기는
동물 톱 10을 소개한다.
△돼지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의 앤토니 파우치 박사는 오래 전부터 “돼지는
독감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돼지가 하나 이상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면 돼지 몸 안에서 바이러스들이 재조합되면서 더욱 강력한
신종 독감이 만들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경고는 올해 신종플루를
통해 증명됐다.
△개
2004년 개 경주에서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개가 발견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됐다. 조사 결과 이 호흡기 질환은 말로부터 옮겨온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3N8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말에서 개로 전염됐고 현재 개끼리 감염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말에서 개로 전염된 이상, 개에서 사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까?
미국 미네소타대학 수의대 마리 그라머 교수는 “감염될 수 있다”며 “그러나 적당한
사람과 동물, 시간, 장소가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개와 자웅을 겨루는 애완동물 고양이 또한 변경된 조류독감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미국 퍼듀대학 전염병학과의 에이프릴 존슨 교수는 “호랑이와 애완 고양이가
조류독감에 걸린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며 “감염된 닭이나 새의 사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이 조류독감에 걸리는 것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애완동물이 새나 다른
야생동물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 주인이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애완동물로부터 병이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말
미국 질병관리통제본부(CDC)에 따르면 말 또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그라머 교수는 “말도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처럼 기침, 재채기를
하고 콧물을 흘린다”며 “사람이 말을 타면 말 머리 근처를 많이 만지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말이 감염되는 독감 바이러스는 말끼리만 감염되는 경향이
있어 조류독감보다 덜 위험하다.
△닭
조류독감은 지난 십여 년 동안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이끈 독감으로, 닭이 주요
감염원이었다. 존슨 교수는 “많은 조류가 독감 바이러스를 변경시킬 수 있으며 변형된
독감은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다”며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에 감염된 사람 가운데
60%는 사망했기 때문에 조류독감은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
존슨 교수는 “오리는 직접적인 위협보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직접 독감을 옮기기보다는 다른 동물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
△거위
H5N1에 감염된 야생 거위와 식용 거위가 보고됐다. 홍콩대학의 구안 리 박사는
“거위는 하루 최대 1600km를 날아간다”는 말로 거위가 감염됐을 때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감염된 야생 거위와 접촉한 식욕 거위가 감염된다면 새로운 변종 독감이
인간에게 퍼질 위험이 높아진다.
△칠면조
칠면조도 인간에게 전염되는 A형 인플루엔자에 걸린다. 올해 초 캐나다 서남부
칠면조 농장에서 H5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빠르게
수습됐으나 캐나다와 비슷한 감염이 확인된 다른 나라에서 칠면조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고래
가장 큰 포유류인 고래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감염원은 새의 사체에서 퍼진
바이러스로 의심된다. 이론적으로 감염된 고래와 직접 접촉하거나 고래 고기를 제대로
익혀먹지 않으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그라머 교수는 “갈매기 같은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가 바닷물에 들어가면 희석되기 때문에 고래가 독감에 걸릴 확률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바다표범
‘바다표범 독감’에 감염된 인간에 대한 보고는 없지만 바다 동물 또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몬트리올 대학의 장피에르 벨랑쿠르 교수는 “바다표범
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들이 독성 기생충 질환에 걸린 적이 있듯 다른 질병도 인간과
바다표범 사이에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