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와 숏다리, 잘 걸리는 병도 다르다
신체 유형에 따라 조심할 병 따로 있어
키 큰 여자는 유방암 조심하고 키 큰 남자는 전립선암 조심하며, 머리가 작은
남녀는 치매에 잘 걸리며…. 그간 발표된 각종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자로 보도한 체형별 조심해야 할 질병 내용이다.
▽키 큰 사람
△유방암
여자 키가 175cm 이상이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도
증가한다. 키와 유방암의 관련성을 연구한 미국의 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 유방의 모유관 세포의 양을 증가시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대부분 유방 종양은 이 모유관 세포에서 생기며 모유관 세포가 많을수록 유방암 위험은
높아진다.
△전립샘암
남자 키가 182cm를 넘으면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이 남성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키 182cm가
넘는 남자는 170cm 정도 남자보다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59% 높았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에서는 키가 10cm 클수록 전립샘암 위험은 6%씩 높아진다.
성장인자 때문이다. 키가 큰 남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의 수치가 높은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췌장암
남자 키 185cm, 여자 키 167cm 이상이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81% 증가한다.
미국 국립암협회에 따르면 키가 2cm 클수록 췌장암 발병 위험은 6~10% 정도 증가한다.
▽키 작은 사람
△심근경색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170cm 이하로 키가 작은 남성은 185cm 이상의 남성보다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 60%까지 높아진다는 다른 연구도 있다. 키가
클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은 35% 낮아지며 키가 2cm씩 커질수록 심근경색 위험은
2~3%씩 감소한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키와 상응해 동맥의 길이도 작아 지방 축적에
더 취약하며 나쁜 지방이 쌓일수록 심근경색이 일어날 위험도 높아진다.
△위암
키가 작은 사람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고, 이 균은 위암
확률을 높인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궤양과도 관련 있다.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 이 균을 갖게 되면 성장하면서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 천천히 늘어난다.
△고혈압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은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 영국 런던 칼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3000명을 대상으로 출생 뒤 키와 고혈압 관계를 연구했다. 다리
길이가 길수록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낮았다. 이는 동맥이 짧을수록 혈압이 높아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리 짧은 사람
△당뇨병
다리가 긴 사람은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낮고, 반대로 다리가 짧은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0% 정도 증가한다.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진이 남녀 4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다리 길이가 4.3cm 씩 길수록 당뇨병 위험은 19% 가량 낮아졌다.
▽머리 작은 사람
△치매
머리 크기가 작고 다리 길이와 팔 길이가 짧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머리 둘레가 51~2cm정도로 작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70% 높지만 머리 둘레가
57~8cm 정도로 큰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5분의1로 줄어든다.
독일의 한 연구를 보면 머리 둘레는 남자 58cm, 여자 55cm 정도가 평균인데, 평균
미만이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머리가 클수록 뇌 안의 신경세포 숫자도 많고
대뇌 저장 용량도 커서 뇌 퇴화가 덜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전남대병원 연구진이 다리와 팔 길이가 짧은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짧은 사지는 어릴 때 잘 못 먹었다는 뜻으로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발 큰 사람
△유방암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 평균보다 발이 크고 어깨가 넓은 여자일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어릴 때 발이 크다는 것은 칼로리 섭취가 많았을 것이며
이는 곧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손가락 긴 사람
△자폐증과 ADHD, 정신질환 및 우울증
손가락 길이와 정신장애의 관련 연구를 보면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의 길이 비율이
정신질환의 위험을 말해주는 단서가 된다. 손가락 길이 비율은 엄마 자궁 속에 있을
때 형성되며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약손가락이 더 길면 태아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뜻이며, 집게손가락이 더 길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뜻이다.
약손가락이 긴 사람은 집게손가락이 긴 사람보다 자폐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집게손가락이 긴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자폐증이나
ADHD에 걸릴 위험이 높은 남자는 약손가락이 집게손가락보다 더 길다. 특정 호르몬의
영향이 이 같은 성향을 좌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