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신종플루 확진 “태아에 위험없어”
질병관리본부 “증세 경미해도 임신부 신종플루 치료해야”
처음으로 임신부가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등 국내 신종플루 환자가
40명을 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일 오후 4시 임신 3개월인 32세 여성,
그리고 미국에서 입국한 53세 동포 여성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돼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모두 41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 임신부의 18개월 된 아들은 5월28일 미국에서 입국할 때 신종플루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아들의 확진 당시에 이 임신부는 증상이 없었지만 아들과 함께 국가지정
병상에 격리된 뒤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당초 “임신 중이고 증세가 약하다”며 항바이러스 약 타미플루의 복용을
거부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타미플루는 태아에 대한 독성이 없다”는 설득에 따라
약 복용을 시작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신종플루에 치료 효과가 있는 타미플루와 릴렌자는
태아에 독성이 없다”며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면 임신부도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타미플루와 릴렌자의 임신부에 대한 위험
등급을 총 5등급 가운데 중간인 C등급으로 분류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과거 스페인독감 같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 치료를 받지 않은 임산부에서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53세 재미 동포 여성은 5월31일 뉴욕에서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입국했으며
인천공항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 진단한 결과 확진환자로 판명 났다. 이 여성은
현재 격리 치료 중이며, 함께 여객기를 타고 온 친언니와 딸은 가택격리 상태다.
당국은 같은 여객기로 귀국한 다른 승객도 추적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