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안 피울거야” 女 믿고 男 못믿어

“나도 바람피우고 여자도 바람 피울 것”이라 생각

“바람 안 피울거야” 女 믿고 男 못믿어바람에

관한 한 남자는 자신도, 상대 여자도 모두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는

나중에 바람을 피울 거야’라고 생각하는 비율이나, 또는 ‘내 짝은 나 몰래 바람을

피울 거야’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여자보다 남자에서 월등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대학 심리학과의 애런 고츠 교수 팀은 ‘성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 남자가 여자보다 더 의심을 많이 한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이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바람에 대한 생각을 설문조사했다.

연구진은 현재 이성 파트너와 교제하고 있는 평균 나이 20세의 학생 149명(남

60명, 여 89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질문을 했다. 하나는 ‘당신은 장래에 파트너를

속이면서 다른 이성과 성적인 바람을 피울 것으로 생각합니까?’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당신의 파트너가 장래 당신을 속이고 성적인 바람을 피울 것이라 생각합니까?’라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두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훨씬

높았다. 스스로 바람을 피울 것이며, 자기 파트너도 바람을 피울 것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남자에서 훨씬 높다는 결과였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남자 50%, 여자 28%로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상대방의 바람에 대해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나 더 의심을

많이 한다는 결론이다.

‘내 자식’ 믿을수 없는 남자는 의심하게 돼있어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바람을 의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직접 애를 배고 낳기 때문에 자기 핏줄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남자는 아내가 낳은 자식이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렇기에 남자는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본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연구진은 “남자는 긍정 오류(false positive)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긍정 오류’란 컴퓨터 백신 소프트웨어에 비교하자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파일(참, true)도 감염된 것(거짓, false)으로 인식하는

실수다. 반대 개념은 부정 오류(false negative)로, 이는 감염된 파일(거짓, false)을

감염되지 않은 것(참, true)으로 인식하는 실수다.

멀쩡한 파일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인식하면(긍정 오류, false positive)

약간 더 일이 많아질 뿐 바이러스 때문에 컴퓨터가 망가질 우려는 없다. 반면 감염된

파일을 멀쩡한 것으로 잘못 판단 (부정 오류, false negative)하면 컴퓨터는 반드시

바이러스 때문에 망가진다.

이렇기 때문에 남자는 멀쩡한 여자도 ‘혹 바람을 피울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보는 긍정 오류를 범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해석이다. 남자의 이러한 의심 성향은

그간 여러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고츠 교수는 “이러한 의심 성향이 지나치면

의처증 형태가 나타나고 결국 관계가 깨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5월16일자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기술 잡지 와이어드 온라인판에 18일 보도됐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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