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말할때 남자 더많이 고개 끄덕끄덕
동감의 표시…남자끼리 말할땐 고갯짓 거의 없어
대화 때 동감의 표시로 고개를 까닥거리는 횟수는 여자끼리 얘기할 때 가장 많고,
이성끼리 얘기할 때가 그 다음, 그리고 남자끼리 얘기할 때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심리학과의 스티븐 보커 교수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의 대화 상대와 실험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도록 함으로써 드러났다.
연구진은 가상의 얼굴(아바타)을 컴퓨터 화면에 표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말하는 사람의 미세한 얼굴 근육 움직임을 컴퓨터 화면 속 가상의 인물에게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을 이용하면 10대 소녀가 고개를 까딱거리며 발랄하게
말하는 얼굴 동작을 40대 남자 얼굴에 옮겨 심을 수 있다. 10대 소녀가 말하는 얼굴
동작을 컴퓨터 속 40대 남자의 얼굴에 옮겨 심는 기술인 것이다. 목소리는 변조해
남자 또는 여자 목소리가 나오도록 한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아바타’를 실제 인물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연구진이 위에 든 예처럼 여자의 대화 때 얼굴 동작을 남자 얼굴에 씌우거나
한 것이었다. 실험 결과 여자들은 여자와 말할 때 가장 동감의 표시인 끄덕거림을
많이 했고, 남자는 남자와 말할 때 가장 적게 끄덕였다. 남녀가 대화할 때 남자는
여자의 영향을 받아 고개를 더 끄덕거렸고, 반대로 여자는 남자의 영향을 받아 고개
끄덕거림이 적어졌다.
보커 박사는 “대화 때 얼굴 표정이나 고개 까닥거림은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대화를 하고 의견을 조율할 때 상대방의 얼굴
움직임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심리과학학회 연례회의(annual
convention of the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의학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26일 보도했다.
실험에 사용된 아바타 기술은 http://faculty.virginia.edu/humandynamicslab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