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마약중독자 만드는 나라”

복지부에 “병-의원의 마약류 관리 똑바로 하라”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병원 또는 약국을 통해 쉽게 마약류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 정밀 점검을 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이 21일 발표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의 K병원은 환자 L씨에게 6개월 동안 5건의 처방전으로

총 2만9250 정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36)는 182일 동안 총 41 곳의 병, 의원을 다니면서 디아제팜 성분의

정신신경용 약 149일치를 사 모은 것을 비롯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는 2781일 치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히 하루에 6번씩이나 경기도의 여러 병의원을

다니면서 처방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또 M씨(30)의 경우는 6개월간 총 242회에 걸쳐 최면제와 진정제 4116일분, 정신신경용

약 644일분, 항전간 약 84일분 등 총 4844일치에 해당하는 마약류를 병원 27곳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의 마약류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라제팜, 디아제팜, 클로티아제팜 등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은 투약 기간이

4~12주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병원들이 이들 약을 환자에게 12주 이상 처방한

사례는 무려 6만1351건이나 됐다.

감사원은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에게 보낸 처분서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 정기적인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마약류를 과다 처방하는 병원 또는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 등을 찾아내 정밀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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