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간경변으로 발전 막는게 치료

19일 간염의 날…평생 질병으로 알고 치료해야

B형 간염, 간경변으로 발전 막는게 치료“제가 12번째인가요?” 세계간염협회가 지구인 12명 가운데 1명꼴로 간염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채택한 구호다. 이 협회는 19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간염

예방백신 맞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의 5~8%는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B형

간염을 앓고 있다. B형 간염의 완치율은 20~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간염도 고혈압처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는 “만성 간질환 환자가 사망한다면

대개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면서 일어나는 합병증 및 간암 때문”이라며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만성 간질환 치료의 첫째 목표”라고

말했다.

만성 B형 간염은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바이러스와 함께 성장한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몸 안에 있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만성 간염이 발병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시키는데 이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증세가 조금 괜찮아지면 약을 먹길 거부하거나 아예 병원

방문을 중단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교수는 “꾸준히 약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이 나빠지면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 무력감 등 일상적인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들을 무시하면서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6개월~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고 술을 자제하며 체중을 조절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 B형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악수만 해도 옮는다?

그렇지 않다. 간염은 공기로 전염되는 것도 아니고 악수 같은 간단한 접촉으로

전염되지도 않는다.

△ 술잔을 돌리면 옮는다?

B형 및 C형 간염이 감염되는 것은 주로 수혈이나 성관계 같은 ‘혈액 교환’을

통해서다. 따라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것으로는 혈액의 교환이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간염도 전염되지 않는다.

△ 간염을 가진 엄마는 젖을 물리면 안 된다?

모유 수유를 한다고 아기가 B형 간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한 모유수유 의사회에

따르면 엄마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아기에게 출생 뒤 12시간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고, 그 뒤 만 1개월에 2차, 만 6개월에 3차를 접종한다. 그리고 생후 만 9~15개월에

항체 검사를 해서 항체가 생긴 경우에는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 없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면 다시 3번을 접종해야 한다.

△ 예방주사는 무조건 맞아야 한다?

A형 간염과 B형 간염 예방주사가 있다. A형 간염 예방주사는 선택 사항이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예방주사를 필수로 바꾸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B형, C형 간염 환자들은

A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예방주사는 식구 가운데 B형 간염 보유자가 있으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

의사와 간호사처럼 혈액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도 필수적으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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