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여운계씨 입원으로 보는 여성 폐암
작년 암 사망 1위…간접흡연 늘고 조기발견 어려워
탤런트 여운계(69) 씨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여 씨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스포츠서울닷컴이 18일
보도했다. 그녀는 보름 전에 일반 병실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여 씨는 지난 2007년에 신장암으로
투병하기도 했다.
폐암은 조기 발견과 완치가 매우 어려운 암이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0만 명당 29.1명꼴로 남성과 여성 모두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은 위암이지만 죽음까지 이르는 암은 폐암이
가장 많은 것이다. 폐암 신규 환자는 1999년 이후 계속 증가해 현재 1만6949명에
육박한다.
여성 폐암의 90%는 비흡연자
여성을 위협하는 암은 유방암과 자궁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폐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다. 유방암 발병 뒤 5년 간 살 확률은 96%나 되지만 폐암은 15%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이 폐암은 흡연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90%는 비흡연자로 간접흡연에 노출돼 암에 걸린다.
폐암학회 박찬일 회장(서울대 방사선종양과 교수)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금연
정책은 아직 10년 밖에 되지 않았고 금연 뒤 20년이 지나야 효과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폐암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비흡연자와 여성의 폐암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과 치료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암을 1기에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5년 생존율이 80%까지 올라가지만 3기 말이나
4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5~15% 밖에 되지 않는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조용한 암’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는 “기침, 객혈, 흉부 동통, 호흡 곤란,
피로,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폐암을 의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50대 이상 남녀 중 간접흡연에 많이 노출된 흡연자 가족,
가족 중에 암 병력이나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받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채소와 야채를 적게 섭취하고 육류나 동물성 지방 등 고지방식을
섭취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비타민A를 복용하면
폐암 발병의 초기 단계인 전암병변을 정상 상피로 환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흡연과 간접흡연 모두를 피해야 한다. 폐암
발병 원인은 직접흡연 85~97%, 간접흡연 3~5%, 방사능 노출 3~5%, 공장 매연 0~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