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약 글리벡 값, 소폭인하 그칠듯
“선진국 중 가격 가장 낮은 영국에 맞춘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100mg’의 보험 약가가 2만 399원~2만 1203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국 중 글리벡 약값이 가장 싼 영국 수준에
맞춘 가격이다.
글리벡 100mg의 영국 내 약값은 올 4월을 기준으로 단순환산 가격(파운드화를
원화로 계산한 가격)이 2만6248원, 조정 가격(환율 등을 고려한 영국 정부와 노바티스의
협상 가격)은 2만399원이다.
환율이 크게 변동하기 전인 2008년 5월을 기준으로 하면 단순환산 가격 2만7283원,
조정가격 2만1203원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18일 “22일 열릴 예정인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글리벡
100mg의 보험등재 약값을 영국에 맞추되 구체적인 환율 적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 사이의 약값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약값 결정을 내리는 최상위 기구로, 이 위원회의 결정을 제약 회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약에 대한 보험 적용이 취소된다.
현재 한국에 공급되는 글리벡 가격은 100㎎ 1정에 2만3044원.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7년 생존율을 과거 0%에서 현재 86%까지 끌어올린 ‘기적의 신약’으로
평가받는 약이다.
스위스 노바티스가 공급하는 글리벡 가격을 놓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해 6월부터 “약값이 대만 등 외국보다 높다”며 “현재 가격보다
37.5% 인하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최근까지 국민보험공단과
노바티스 사이에 진행된 여섯 차례의 협상이 모두 결렬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국 자료를 검토한 결과 영국의 글리벡 값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정위에서는 영국 가격에 맞추되 환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보험약가는 외국 약값의 조정가격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의 조정가격 사이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위원인 한국제약협회 갈원일 상무는 “환율 적용 방법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다음 회의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