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1년…충격 뒤 장애-성장 연구

230만명 정신적 충격 계속…일부선 “충격이 성장에 도움” 연구도

8만 6000여 명이 사망·실종된 중국 쓰촨 대지진이 오늘(5월12일)로 1주년을 맞았다.

중국에서는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 28분부터 1분간 전국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

묵념이 진행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은 “쓰촨 대지진으로 약 230만 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지만 전문 치료 인력이 부족해 상담 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자연재해, 교통사고, 성폭행 등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고로 충격을 받았을 때 겪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사고의 정도와 개인의

환경, 성격에 따라 장애의 발생과 정도는 다양하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도형 교수는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회복률 또한 개인마다 다르며 보통 30% 정도만이 회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질환의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사건 당시 현장이나 그때 들었던 기분이

자꾸 되풀이돼 느껴지는 재경험, 사건과 연관된 자극을 피하려고 하는 회피 반응,

과도하게 놀라거나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는 각성 증가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PTSD의 치료는 항우울제 등 약물을 이용한 치료와, 상상 기법으로 화자를 당시

상황에 노출시켜 치료하는 정신치료가 있다. 전문의와 상담 뒤 1년 이상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긍정적 효과 부를 수도

최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재난,

교통사고, 전쟁 등이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연구다. 이를

‘외상 후 성장(PTG)’으로 부르며, 외상이나 사고의 결과로 긍정적인 삶의 변화가

나타난 경우에 주목한다.

강 교수는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 뒤 긍정적 사고를 갖거나 또는 역경에서

희망을 찾는 능력을 복원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강한 사람은 PTG 현상을 보인다”며

“독립심과 통찰력이 강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고 있으며, 유머감각이 높은 사람에게서

복원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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