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긴 여름에 자살 많다
수면 방해해 감정호르몬 교란되기 때문
낮 시간이 길어지는 여름이 되면 수면장애가 늘어나면서 자살 위험 역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카린 스파링 브조크스텐 박사 팀은 지구
최북단 국가인 그린란드에서 1968~2002년에 일어난 자살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여름에 자살을 가장 많이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계절에 따른 자살 효과는 그린란드처럼 여름철 밤이 돼도 해가 지지 않는 지역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이 나라 자살의 82%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4~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처럼 낮이 긴 계절에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은 수면 장애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생기면 생체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 균형도 깨진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자살 충동을 느끼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나 청소년이 수면장애를 겪을 때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입증됐지만 일반인이 낮 길이에 따른 수면장애로 자살 위험이 높아지는지는
확실치 않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87만7000명이 자살한다. 한국은
수면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 나라 가운데 가장 적기 때문에 자살 위험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바이오메드 센트럴-정신의학(BMC Psychiatry)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캐나다 온라인 과학 뉴스 유레카 사이언스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