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정신질환 고령초산부에 많아
【스웨덴·스톡홀름】 캐롤린스카연구소 의료역학·생물통계학(MEB)
부문 운누르 발디마르스트(Unnur Valdimarsd) 박사팀은 35세가 넘어 첫아기를 출산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분만 후 몇 개월 간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고령초산으로 위험 2배
산후 우울증과 달리 출산 직후의 정신질환(산후 정신질환)은 비교적 드물지만
때로는 심각해 모자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개입되는 경우가 있다.
발디마르스트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1983∼2000년에 스웨덴에서 출산한 약 75만명
초산부에 관한 스웨덴 출생기록(Swedish Medical Birth Register)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임신 중 및 산후 90일 이내의 정신질환 발병위험을 검토할 경우 정신과 입원력이
없는 초산부에 주목하여 나이, 교육, 분만법 등 몇가지 배경 인자에 근거해 비교
검토했다.
박사는 “정신 장애를 가진 환자의 과거력을 가진 여성이 산후 정신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이유는 선행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정신과 입원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산후 정신질환 위험을 높이는 인자를 분류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892례(출생 1,000례 당 1.2례)가 출산 후 90일 이내에 정신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약 50%에 해당되는 436례(0.6례)는 과거력이 없어도 발병했다. 전체 산모에서
출산 후 90일이 지나면 발병 위험은 줄어들었다.
박사팀은 또 산후 정신질환 위험과 연령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도 검토했다. 그
결과, 초산시에 35세 이상인 여성에서는 19세 이하 초산부에 비해 2.4배나 발병하기
쉬웠다. 한편 출생 체중이 무겁거나 산모의 당뇨병은 정신질환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번 지견의 포인트는 정신 질환의 과거력 유무에 관계없이 정신질환
위험은(특히 35세 이상 초산부에서는) 첫아기 출생과 밀접하게 관련해 높아졌다.
이를 설명하는 메커니즘, 예를 들면 분만시 호르몬변화 등을 이해하려면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영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