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공항체크로 대유행 못막는다

연휴 뒤 여행객 밀려드는 1주일이 고비

우리나라에도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것인가?

2일 신종 플루 의심환자였던 인천의 버스운전기사가 일반 독감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이 남성이 신종 플루였다면 뚜렷한 경로도 모른 채 감염돼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을 통해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기에 그야말로 ‘공황 상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대다수 전염병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점은 2일 확진환자로 판정된 수녀(51)가 인천공항 입국장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공항의 발열체크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하더라도 섭씨 38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수녀는 지난달 19일 멕시코시티에서 남부지역까지 이동하면서 기침을

하던 택시 운전사로부터 감염돼 귀국 당일인 26일 오전까지 3~4일 동안 오한과 무기력

인후통 등을 앓아왔다. 그러나 귀국 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에는 모든 증세가

완화됐고 공항 입국장도 그대로 통과했다. 그는 자신의 증세를 알았던 까닭에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이 수녀와 멕시코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337명의 탑승객

중 외국인 및 환승객 141명과 역학조사로 이상이 없다고 확인한 182명을 제외한 14명에

대해서 추적 중이라고 했지만 국내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감염여부나

지역사회로의 전파 여부가 불씨가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들이 신종플루에서 안전한지, 확진환자인 수녀처럼 신종 플루에 대해 잠복기

등을 거치면서 증세가 소멸됐는지 혹은 현재 보균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고

있는지는 본인 스스로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황금연휴가 지나고 다음 주 약 50만 명의 여행객들이 세계

각국의 신종 플루 위험지역에서 대거 입국할 때 과연 입국단계에서 바이러스 보균자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확진환자로 판정된 수녀의

경우처럼 발열체크 정도로 바이러스 보균자를 걸러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연휴기간이 끝나고 잠복기를 거친 후인 5월 4일부터 10일까지의

기간이 신종플루의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2일 오후 5시 현재 밝힌 [신종플루] 환자 현황은 별표와

같다.  

신종플루, 공항체크로 대유행 못막는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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