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추정환자, 환자 맞다”
인천버스기사는 일반 독감환자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국내 첫 추정환자였던 50대 수녀가 확진환자로
판명됐지만 일부 언론에서 국내 전파의 핵이 될 것으로 우려한 인천의 버스기사는
음성으로 밝혀졌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 수녀를 공항에서 숙소로 데려다 준 뒤 감염돼 격리중인 2번째 추정환자인
44세 수녀는 확진환자 여부 판정을 위해 현재 세포배양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또 일부 언론이 인천시내 버스기사라는 이유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제기한 3번째 추정환자 K씨(57)는 정밀 조사결과 일반 독감으로 판정돼 이날 오전
격리병원을 나왔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과 인천 시내를 오가는 일반버스기사인 K씨는 지난달 23일 처음 독감증세를
보여 27일 보건소를 찾았으며 29일 보건당국에 의해 자택에 격리될 때까지 1주일동안
격일로 시내버스를 운전하면서 승객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외교통상부의 요청에 따라 멕시코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예방수칙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의료원 감염내과 신형식 전문의와 간호사 1명을 3일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플루 입국자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위험지역 입국자에
대해 2일부터 한사람씩 전화를 걸어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홍보키로 했다.
신종 플루 확진은 어떻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서 권고하는 인플루엔자 A(H1N1)
확인기준은 3가지이다.
첫째, 실시간 RT-PCR이란 유전자 진단방법을 사용해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 둘째,
바이러스 분리 및 유전자를 확인했을 때 셋째,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올라갔을 때다.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의 한 관계자는 “오늘 확진 환자로 발표된
51세의 수녀는 바이러스 분리를 통해 유전자를 확인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 방법은 환자의 목구멍에서 세포를 떼어내 바이러스가 잘 자라는 개의 신장세포
MDCK(Mardin/ Darby/ Canine/ Kidney)에 넣어 배양하고 일부 유전자(M, HA, 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확진환자 판정을 위해 CDC로 검체를 보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신종플루 확진환자 판정을 위한 모든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할 수 있으며 분리 배양된 바이러스를 CDC 등으로 보내는 것은 백신개발 등의 국제
공조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