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관련 유전자가 암도 일으킬것”
성모병원 개원식 특별강연 이브스 박사 인터뷰
“줄기세포와 암세포는 유사한 측면이 많아 줄기세포 생물학을 이해하면 암 발생
메커니즘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30일 서울성모병원 개원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줄기세포의 선과 악’ 주제
강연을 한 코니 이브스 캐나다 국립암센터 소장은 “줄기세포와 암이 동일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줄기세포 연구 네트워크의 사실상 총재 격이랄 수 있는 이브스 소장은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공통점에 대해 “자신이 속한 특정 조직에서 분화된 기능을
갖는 자손들을 발생시키면서도 그들 집단을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메커니즘이 비슷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생물학을 이해하면 암 발생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틀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였다.
줄기세포 연구의 현황에 대해 그녀는 이날 ‘좋고’ ‘나쁜’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한다고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줄기세포에는 우선 두 가지 얼굴이
있다. 장기를 만들어내고 손상된 장기까지 치료해내는 좋은 측면이 있는가 하면 줄기세포
치료를 했더니 암이 생겼더라는 악한 측면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와 치료에도 좋은 접근방법과 나쁜 접근방법이
있다고 이브스 소장은 말했다. 나쁜 접근방법은 줄기세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치료법 등에 도전하지만 오히려 결과는 환자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줄기세포 연구가 마치 ‘만능 치료법’ 시대를 여는 것처럼 여기는 태도에 대해
그녀는 비판적이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다는 치료법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완전한 것은 아직 없다”며
“줄기세포로 무슨 치료 길이 열렸다는 얘기가 나오면 대단한 과학적 성취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 치료 효과를 발휘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이렇게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는 과대포장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브스 소장은
“생명윤리적 측면에서 매우 조심스런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니 이브스 소장은 백혈병 치료 방법 중 하나인 골수 이식 분야의 초기 연구를
주도했으며 최근 세계 최초로 유방 줄기세포를 발견해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