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돼지독감 백신 가을쯤 맞을수 있을것”
노약자는 기존 독감 치료제 복용하면 예방 효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독감(SIV, Swine Influenza Virus)과 관련,
국내 전염병·감염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돼지독감에 대해 백신 같은 특별한
대비책이 없는 만큼 독감 예방 수칙을 지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6개월 뒤에나 백신 생산 가능할 것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보인 후쿠다 게이지 박사는 27일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더욱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현재 협력 업체들과 돼지독감 예방백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돼지독감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추출해 백신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는 하루 이틀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예방 백신이 나와 10~11월 독감 예방백신 접종 시기에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방약 없나? 타미플루 복용하면 도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현재 돼지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며
“기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나 ‘릴렌자’ 같은 치료약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복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장 박승철 교수(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는
“타미플루, 릴렌자 같은 약을 먹는 기간 동안은 돼지 독감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독감 치료제 ‘아만타딘’은 이미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타미플루는 예방과 치료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면역력이 아주 약한 사람이나
감염에 노출돼 있는 의료진이 아니라면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증상 독감과 비슷…독감 예방수칙 지켜야
돼지독감의 증상은 일반 독감과 다를 게 없다. 열이 오르기 때문에 힘이 없어
무력감을 느끼며 식욕부진을 겪게 된다. 심할 경우 매스껍고 토하면서 설사 증세가
동반된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나서 돼지독감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겠지만,
개인 역시 손을 자주 씻고, 운동을 하는 등 독감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신상숙 팀장은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손을 자주 씻으며,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열이 나거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