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백혈병 치료약 개발, 한걸음 진전
미 연구팀, 백혈병 세포성장 줄이는 약물의 동물실험 성공
급성백혈병 치료법이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약물로 억제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소아암병원 마우리지오 기솔리 박사 팀은 AZ23이라는 물질을
투여해 백혈병 세포의 증가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24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세포는 특정 효소(TRKA)가 발현되면
급속도로 증식하는데, AZ23은 이 효소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거둔다.
AZ23을 면역성이 없는 쥐에 주입했더니 급성 골수성 백혈병 세포 성장이 절반으로
줄었다. 면역체계가 있는 쥐가 AZ23를 투여 받을 경우 열 마리 중 여섯 마리가 백혈병
세포 없이 장기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솔리 박사는 “동물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백혈병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이는
신약 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급성백혈병은 소아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이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이 가장 많고 치료율은 80% 정도 된다. 이에 비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소아암에서도 희귀한 편에 속하고 치료율도 50% 정도로 낮다.
연구에 참여한 같은 병원 패트릭 자이들러 맥케이 교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이미 표준 치료법이 마련돼 있지만, 백혈병 세포의 생성을 막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AZ23의 임상시험 1상은 올해 안에 성인을 대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연구 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24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