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사람, 청량음료 즐기다 심장병 걸릴라
고과당콘시럽(HFCS) 음료, 콜레스테롤-복부지방 높여
모든 청량음료에 강한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고과당 콘시럽(high-fructose
corn syrup, HFCS)을 뚱뚱한 사람이 자주 먹으면 동맥경화,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 피터 하벨 교수 팀은 평균 나이 55세의
과체중 남녀 32명을 대상으로 고과당 콘시럽 음료가 혈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고과당 콘시럽 음료를, 그리고
대조 그룹은 포도당·과당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 포도당·과당 음료는
연구를 위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순수 과당과 포도당만 들어갔다.
처음 2주 동안 참가자들은 복합탄수화물이 강화된 식사를 하면서 혈액·체지방
검사를 받았다. 그 뒤 8주 동안 이들은 각각 과당 또는 포도당 음료를 마셨으며,
마지막 2주 동안 고탄수화물 식사를 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음료수를
마셨는지 확인했으며, 소변 검사까지 했다.
10주 뒤 이들의 혈관 건강을 비교한 결과 고과당 콘시럽 음료를 마신 그룹은 포도당
음료를 마신 그룹보다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트리글리세리드가 확실히 증가했다.
트리글리세리드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이다.
두 그룹 모두 체중이 늘었지만 고과당 콘시럽 음료를 마신 그룹은 포도당 음료를
마신 그룹보다 복부에 더욱 많은 지방이 쌓였다.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시판되는 청량음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과당 콘시럽 음료를 자주 마시면 동맥경화, 심장병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벨 교수는 “과당은 과일과 일부 야채에 들어 있지만 문제를 일으킬 만큼 많은
양이 아니고 또 과일, 야채에는 비타민 같은 이점이 있어 과당을 먹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인공 과당인 고과당 콘시럽이 많이 들어간 청량음료
같은 단 음식은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고과당 콘시럽을 사용한 식품은 반드시 이를 성분표에 표시하도록
돼 있으나, 한국의 경우 액상과당, 과당 등 업체마다 다르게 표시돼 있다. 액상과당은
분유, 탄산음료, 과자, 젤리, 물엿, 조미료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단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된다. 가장 함량이 높은 것은 음료수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