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심장병 막는 힘, 포도>고혈압약
심장 지키는 글루타치온 늘리는 효과
심장에 포도가 좋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특히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이
고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 관리만 할 수 있지만, 포도를 먹으면 고혈압 관리는 물론
심장질환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드러났다.
미국 미시건대 심혈관병원 미쉘 시무어 교수 팀은 유전적으로 짠 모이를 먹으면
바로 고혈압에 걸리도록 만들어진 쥐를 대상으로 포도의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첫 그룹에는 짠 모이만, 두 번째 그룹에는 짠 모이와 함께
고혈압 약을, 그리고 세 번째 그룹에는 짠 모이와 함께 식사량의 3% 정도 되는 포도
가루를 먹였다.
쥐들은 모두 고혈압 증세를 나타냈지만 18주 뒤 관찰 결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 약을 함께 복용한 두 번째 그룹 쥐들은 약 효과 때문에 고혈압 증세가 상대적으로
덜 했지만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 근육의 손상도 관찰됐다.
반면 포도 가루만 먹은 세 번째 그룹 쥐들은 고혈압 약을 먹은 쥐만큼의 고혈압
예방 효과가 관찰됐음은 물론, 심장 기능이 좋았고, 심장 근육의 손상 정도도 낮았다.
이런 효과는 심장이 산화물질로부터 심장 근육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글라타치온 단백질의 생성이 포도 때문에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글루타치온을 생산하는 유전자에 포도가 영향을 미쳐 글루타치온 생성이 늘어나면서
고혈압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잘 지켜진다는 원리다.
시뮤어 박사는 “고혈압은 심장에 산화 스트레스를 주고 글루타치온 생성 양도
줄인다”며 “포도를 먹으면 이런 피해를 막아 심장을 더 잘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할지는 더 연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2009 ‘실험생물학(Experimental Biology)’
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3일
보도했다.